[캄보디아/시엠립] 양계로 꿈꾸는 자립과 사랑
발행일: 2026년 7월 1일

하루 세끼 따뜻한 밥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것이 꿈인 사람들…
예수마을 사역을 시작하면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가정을 방문하여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그동안 이들을 얼마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듣고 싶지도 않았고, 들으려 하지 않았던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의 삶의 환경은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살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어 직업을 갖기 어렵고, 배운 것이 없어 스스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부족한 현실 속에서, 이들에게는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이 꿈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양계 협동조합을 꿈꾸다
그들의 가정을 방문하며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제 마음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농가 부채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그들과 함께 나누며 답을 찾게 된 것은, 각 가정에서 가족처럼 함께 지내고 있는 닭들을 발견하면서였습니다. 어느 집을 가도 닭들이 몇 마리씩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동장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고, 군청의 농업계장을 찾아가 양계 협동조합을 조직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 가능성을 타진한 후, 다시 동장을 만나 양계 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첫 모임에는 25가구의 대표들이 모였습니다.

충북 보은의 보나콤을 방문하며 배운 자연 양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군청의 도움을 받아 4주간의 자연 양계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양계장을 짓도록 했지만, 돈이 없어 양계장을 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재정 지원은 할 수 없지만, 교육은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역량대로 양계장을 지으라고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25가구 중 15가구가 양계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양계장을 짓고 나니 병아리를 구하는 것이 또 다른 숙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암소은행으로 키우던 소를 몇 마리 팔아 병아리 구입을 지원하며, 원금은 양계 수익금으로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찾아왔고 양계 협동조합을 향한 꿈도 멈추게 되었습니다. 예수마을에서는 육계와 토종닭을 번갈아 키워보며 경험을 쌓은 후, 산란계로 다시 시도했습니다.
양계를 통해 아이들을 먹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기도가 쌓여서인지, 산란계는 성공을 거두어 우리의 기도와 사랑을 먹고 자란 닭들이 계란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산란율이 75%에 이르렀습니다. 계란이 나오기만 하면 시엠립에서 식품점을 하던 한인이 총판을 맡아 판매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있었지만, 그분의 사업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으며 판매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계란의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민하던 중, 하나님께서 계란으로 아이들을 먹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만원의 행복’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공부하러 오는 캄보디아의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의 급식 프로젝트로, 만 원으로 한 어린이의 한 달 계란 급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2023년 4월에 시작하며 연말까지 면내의 5개 초등학교 아이들을 먹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11월이 되면서 5개 초등학교 급식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이웃 면의 3개 학교까지 추가 지원되어, 8개 초등학교 2100명의 어린이들에게 아침 급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계를 통해 농가 자립을 꿈꾸며 시작한 자연농업의 양계 사역이 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영양가 있는 좋은 계란으로 어린이들을 예수의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게 하셨습니다.
이 어린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먹고 자라, 장차 하나님 나라의 자녀들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머지않아 다시 양계 협동조합이 운영되며 농가 자립을 지원하는 좋은 도구가 되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과 사랑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김창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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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 양계 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혜와 자원을 허락해 주시고, 이를 통해 농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 ‘만원의 행복’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 이 사역을 이끌어가는 모든 사역자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주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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