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발행일: 2026년 2월 11일

Moses Showing the Tablets of the Law to the Israelites, Maerten de Vos, 1532–1603

유대 전통에서는 십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이 바로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라는 선언이라고 봅니다. 이 간단한 말이 어떻게 계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궁금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해석은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의무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합니다.

마이모니데스(랍비)는 이 계명을 긍정적 계명 중 첫 번째로 꼽으면서, “이 명령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즉,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며, 최고의 원인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라고 설명합니다.

호페츠 하임(랍비)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와 모든 세계를 그분의 능력과 뜻에 따라 창조하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살피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의 기초이며, 이를 믿지 않는 사람은 가장 중요한 원칙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믿음을 위해 생명까지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 진리가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깊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존재라는 기본적인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떤 계명도 우리에게 권위나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계명은 하나님을 믿고, 그분이 이스라엘을 소유하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것은 그들이 계명을 지켰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토라를 주기 전에 이미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라는 선언은 구원이 계명보다 먼저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토라를 받기 전에 이미 구원받았습니다.

진정한 율법주의는 이 순서를 뒤집으려고 합니다. 즉, 계명을 지키는 것이 구원을 얻는 공로라고 주장하지만,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은 구원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율법보다 앞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믿으라는 계명이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존재가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덕적 권위에 대한 믿음 없이 윤리적 규범을 따르는 것은 모순이 될 수 있습니다. 객관적 도덕성을 받아들인다면, 그 기준을 제시한 더 높은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유대교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계명을 모든 시대, 모든 장소에서 항상 유효한 계명으로 간주합니다. 이 계명은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요구됩니다. 노아의 법에서도 이 계명은 우상숭배와 신성모독을 금지하는 조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요한복음 14:1), “하나님을 믿으라”(마가복음 11:22)라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