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과 정직] 일터에서 누구를 섬기고 있습니까?
발행일: 2026년 10월 12일

그 사람을 내게로 오게 하소서 그가 이스라엘 중에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리이다 (열왕기하 5:8)
일터 현장에서는 흔히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사업주나 직장인에게 주인의식을 요구하며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은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일터 현장을 정직과 성실로 섬겨야 할까요?
우리가 일터에서 손님과 동료를 정직과 성실로 대하는 이유는, 우리의 비즈니스나 일터의 성패가 손님의 반응에 달려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물의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일터로 부르셨고, 그곳에서 일하는 우리의 모습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일터에서의 정직과 성실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이자 거룩한 믿음의 고백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서비스와 일의 모양은 세상과 다름없이 보일지 몰라도, 일을 대하는 우리의 속마음과 태도는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이름 없는 종들의 신실함 vs 게하시의 탐욕
열왕기하 5장에는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종들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나아만 장군 아내의 어린 여종이었고, 또 다른 무리는 나아만 장군의 신하(종)들이었습니다.
포로로 끌려온 어린 여종은 지극히 낮고 무력한 신분이었지만, 주인의 아픔을 세심히 살피며 하나님의 선지자를 소개했습니다. 만약 치료가 실패했다면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위험한 제안이었습니다. 또한 나아만의 종들은 자존심이 상해 돌아서려는 주인에게 지혜롭고 겸손하게 간언하여 그를 설득했습니다.
이들은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지극히 작은 ‘을’의 위치에 있었지만, 이들의 믿음은 성경에 등장하는 왕들보다 훨씬 신실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종들의 믿음과 성실을 사용하셔서 나아만 장군을 치유하시고 그의 가정을 구원하셨습니다.
반면, 성경에 이름이 명확히 기록된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그는 주인의 이름과 하나님의 거룩함을 욕되게 하며 사리사욕을 채웠습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은혜를 드러내기 위해 막대한 재물을 사양했지만, 게하시는 치밀한 거짓말로 자신의 유익을 챙겼습니다. 성경은 게하시의 마지막을 해고와 문둥병이라는 파멸로 기록합니다. 하나님을 내 삶의 진짜 주인(갑)으로 섬기는 자와,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자의 결말은 이처럼 명확히 갈라집니다.
일터,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자리
우리가 일터에서 정직과 성실로 섬기는 것은 나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나 손님에게 굴종하는 ‘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세상 가운데 나타내기 위해 스스로 섬김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전도서 11장 1절에는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혹자는 이 구절을 투자의 원리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크리스천이 정직과 성실을 실천하는 목적은 보상을 기대하고 내 미래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일터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행위는 오직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성실한 섬김을 통해 일터의 누군가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회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청지기의 사명은 충분히 완성된 것입니다.
오늘 나아가는 일터에서의 기도
오늘도 일터로 나아가기 전, 우리의 기도를 겸손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단순히 내 사업과 직장 생활을 성공시켜 주는 ‘조력자’ 정도로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일터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때로 캄캄하고 절망적인 순간을 지날 때조차 그분은 우리의 고통과 근심에 함께 하십니다. 내 성공을 구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을 통해 그분의 나라와 의가 실현되기를 구하며 나아가는 신실한 청지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청지기를 위한 실천과제
□ 일터에서 내 유익이나 편의를 위해 타협하고 싶었던 작은 부분(시간 관리, 언어, 정직한 보고 등)을 찾아 바로잡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행하기
함께 나누는 기도
우리의 진정한 왕이시며 일터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눈치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매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며 일터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나의 이름을 드러내기보다,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정직과 성실함으로 주님의 거룩한 성품을 드러내게 하소서. 오늘 우리가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을 통해 일터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복음의 은혜가 흘러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