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쌩싸이] 쌩싸이 학교의 또 한 번의 새로운 사역 걸음
발행일: 2026년 9월 30일

새 학기를 준비하며 바쁘게 달려온 3개월
라오스는 매년 9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됩니다. 9월에 개학하여 1월 중순 중간고사와 함께 일주일간의 짧은 방학을 보낸 뒤 5월까지 학기가 이어지며, 6월부터 8월까지의 긴 여름방학을 거쳐 다시 9월에 새 학기를 맞이하는 구조입니다. 쌩싸이 학교는 지난 3개월의 방학 기간 동안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관리직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컨퍼런스에 참여하도록 하였고, 7월에는 전 교직원의 팀워크 강화를 위해 ‘2026년 쌩싸이 교사 교육 캠프’를 개최했습니다. 이 캠프는 서울의 모 교회 선교팀이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든든하게 섬겨주고 있습니다. 8월에는 라오스 교육체육부가 주관하는 커리큘럼 교육에 참가하여 새 학기에 도입되는 제도와 정책 변화를 숙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교 구석구석을 수리하고 페인트를 칠하며 새 학기 맞이를 마쳤으며, 교사들은 심도 있는 회의와 토론을 거쳐 다음 학기 교안을 완성했습니다.

경제 위기로 흔들리는 라오스의 교육 현장
그러나 최근 라오스는 지난 5년간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40% 이상 치솟았고 인플레이션이 8%를 넘어서면서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라 주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 돈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교육 현장에도 적지 않은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교사를 지망하는 청년들이 급감하면서 교육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나은 급여를 찾아 현직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지방 학교들은 심각한 구인난 속에서 교육을 이어가기조차 버거운 실정입니다. 라오스 당국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장 뾰족한 수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고등 과정 개설을 앞둔 쌩싸이 학교의 현실적인 고민
쌩싸이 학교는 현재 유치원, 초등 과정, 중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내년 9월에는 고등 과정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지난 15년 동안은 마을 안에서 교사를 찾아 채용해 왔지만, 이제는 구인 공고를 내어도 찾아오는 이가 없습니다. 직접 찾아가 간곡히 부탁해 보아도 학교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상황입니다.
올해 역시 수학과 과학 교사를 구하지 못해 여러 명의 시간강사로 공백을 메워야 했습니다. 특히 이과 계열 교사들의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기존 교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라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깊이 공감하면서도, 급여 체계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립과 상생을 향한 다각도의 노력
그럼에도 쌩싸이 학교는 이 거대한 숙제를 풀기 위해 다각도로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먼저 교사를 구하기 힘든 과목은 미디어 콘텐츠로 대체할 수 있는지 타진하기 위해 전담 팀을 꾸려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와 활동 연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교의 재정 여건 속에서도 교사 자녀 장학금 제도 정비, 월세 및 교통비 지원 확대 등 복지 정책을 다듬어 가능한 한 많은 혜택이 교사들에게 돌아가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학교의 재정적 자립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수익 사업 개발 연구도 꾸준히 이어가는 중입니다.
‘수익’을 넘어 ‘가치’를 전하는 비즈니스 선교
교육 비즈니스는 일반 산업과 달라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가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최빈곤국의 도심 외곽 마을에서 교육과 문화적으로 소외된 채 살아가는 미래 세대. 이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희망찬 삶을 디자인하며, 마을과 공동체의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돕는 것이 바로 우리가 펼치는 비즈니스 선교입니다.
여전히 환경은 척박하고 외부의 안정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지만, 건강하고 단단한 자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 묵묵히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사역이 비단 우리 세대에 그치지 않고, 현지의 미래 동역자들에게 귀한 선교의 유산으로 온전히 계승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쌩싸이 학교는 치열하고 힘겨운 생존의 현장이지만, 귀한 생명과 희망이 담긴 약속의 땅을 향해 벅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조현상, 정명옥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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