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실리구리]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코너스톤 커피의 비전

발행일: 2026년 1월 7일

이번에는 저희 직원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의 많은 직원들은 공무원이나 군인 시험에 여러 번 도전했다가 낙방을 경험한 후, 더 이상 가정에 손을 벌리기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시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아온 친구들이 많습니다. 혹은 외지에서 일하다가 가족의 사정으로 더 이상 외지에서 일할 수 없어 돌아온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실리구리에서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자신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설사 그 일을 열심히 해도 결국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친구들과 함께 사업체를 꾸려가며 복음을 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정말 전능하신 분이며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신앙을 가진 이들조차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실제로 역사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직원들에게 소망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저희 코너스톤 커피 회사에서는 매년 자체적으로 바리스타 대회를 개최하고, 성적이 우수한 직원들을 선발해 네셔널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벌써 2년째 대회에 참석하고 있는데, 2024년 처음으로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한 비카시라는 친구는 처음에는 네셔널 바리스타 대회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알지도 못했고 기대도 없었습니다.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아 저희와 마찰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한 후, 비카시의 눈빛이 달라졌고, 회사에서의 헌신과 기술을 익히려는 의지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대회에서는 시간 초과로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2025년 네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과 부루어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열린 회사 대회에서는 비카시의 영향으로 모든 직원들이 전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회에 임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바리스타 챔피언십과 부루어스 챔피언십 두 종목에 각 1명씩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예선이 열리는 델리까지 왕복 차비와 숙박, 필요한 장비 구입 등 재정적 부담도 컸고, 시합에 참가하는 직원들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도 함께 가서 돕고 대회 일정에 참여해야 했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대회 전부터 두 달 동안, 우메시와 비카시 모두 퇴근을 미루고, 휴일도 반납하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 만큼 기대를 가지고 델리 예선에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바리스타 대회에 참가했고, 전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아져 인도의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시골에서 온 사람들답게 온갖 장비와 커피, 심지어 우유까지 챙겨 2시간 30분 비행기를 타고 델리로 향했지만, 갑작스러운 비행기 취소로 공항에 발이 묶여 새벽 1시에 집에 돌아오는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어렵게 다음날 다시 티켓팅하여 델리에 도착했지만, 첫날 대회는 보지 못했고 대회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에스프레소 머신 시연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대회에 임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직원들을 보며 대견함과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비카시는 네셔널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열심히 했지만, 아쉽게도 본선 진출자 16명 안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제 눈을 보며 미안해하는 비카시를 위로하며, 내년을 기약해보자고 격려했습니다. 마지막 날, 네셔널 부루어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헤드 매니저 우메시는 중간에 작은 실수로 12초를 초과해버렸습니다. 커피 대회에서는 시간 초과가 큰 감점 요인이기에, 예선 통과는 어렵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있었습니다.

짐을 챙기며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무대에서는 본선 참가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우메시는 떨어졌다고 생각하며 저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첫 번째 본선 진출자로 우메시의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모두가 놀라 펄쩍 뛰며 믿기지 않는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고 칭찬해주었고, 저희는 예선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2026년 2월, 뱅갈로르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석하기 위해 더 먼 거리를 이동하고, 더 큰 재정과 준비가 필요하지만, 실리구리 같은 시골에서도 비전을 품고 달려가면 성공할 수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직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제자들과 그 먼 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누구는 커피 대회, 누구는 남인도의 커피 보드 특별 세미나, 또 누구는 카페의 베이킹을 책임지는 미션과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의 방향성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며, 새로 온 직원들에게도 이 회사에서 좋은 기술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환으로, 3~4월 중에는 직원들과 함께 한국 제주도로 커피 연수를 떠나는 ‘킹스 하이웨이 프로젝트’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바나바, 김기쁨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