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과 감사일기] 감사로 기록하는 하나님의 공급

발행일: 2025년 12월 3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매일 아침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로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셨습니다. 만나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한 공급과 통치를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매일의 기적이었습니다. 그 원칙은 분명했습니다.

“각 사람이 먹을 만큼만 거두는 것”(출애굽기 16:18).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었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이는 재정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이신지를 깨닫게 하는 영적 훈련이었습니다.

만나 사건은 오늘날 우리의 재정 생활에도 중요한 청지기적 교훈을 줍니다. 우리는 종종 재정을 나의 노력과 계산의 결과물로 여기기 쉽지만, 그리스도인의 재정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손에 쥔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공급 방식을 신뢰하는 것이 바로 성경적 재정관의 핵심입니다.

감사는 이 신뢰를 고백하는 믿음의 반응입니다.

재정적인 여유가 넘칠 때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행위가 바로 ‘감사일기’입니다. 감사는 환경의 계산 결과가 아니라, 신뢰의 고백이자 믿음의 증거입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에게도 매일 필요한 ‘오늘의 만나’가 공급됩니다.

이는 물질적인 재정뿐만 아니라, 시간, 능력, 관계, 건강 등 하나님께서 청지기로 위임하신 모든 자원을 포함합니다. 청지기는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 누리는 것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감사일기는 단순한 개인의 감정 기록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신앙의 재산 목록’이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명하는 역사서입니다. 지출을 기록하듯 하루의 감사를 기록할 때, 우리는 돈이 아니라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의 습관을 훈련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공급을 기록할수록, 염려의 목록은 줄어들고 믿음의 자산은 쌓입니다.

재정의 숫자는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하는 감사의 수익률은 언제나 변함없는 플러스입니다. 결국, 재정의 진정한 청지기가 된다는 것은 재정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재정의 주인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뜻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정의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 바로 ‘감사’입니다.

오늘의 만나를 내일의 불평으로 바꾸지 않고, 하나님의 공급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그 신실하심을 증언하는 삶이 진정한 청지기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매일 감사를 기록할 때, 우리의 시선은 소유의 부족함에서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풍성함으로 옮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