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주도] 천천히 세워지는 미세스묵, 그리고 새로운 도약

발행일: 2026년 8월 12일

미세스묵이 제주 동문시장에서 문을 연 지도 어느덧 11개월이 지났습니다.

 디저트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여 만만치 않지만, 우리는 튼튼하고 지속 가능한 BAM 기업의 뼈대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1개월 동안의 성과를 돌아보면, 약 1만 명의 고객이 미세스묵의 묵푸딩을 맛보았고, 네이버에는 1,100개가 넘는 리뷰가 쌓였습니다.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95점으로, 제주 동문시장 인근 점포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점수입니다. 이는 한 분 한 분의 손님을 소중히 대하려 했던 우리의 노력이 고객들에게 전달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시간 동안 감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2026 고메스푼 맛집으로 선정되었고, 6월에는 제주 디저트페어에 참가하여 많은 분들에게 묵푸딩을 소개하고 좋은 반응 속에서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감사했던 일은 정부지원사업인 ‘강한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혁신 분야에 선정되어 4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 것입니다. 3월 서류평가를 시작으로 6월 말 대면 오디션까지 몇 달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미세스묵에는 꼭 필요한 자금이었기에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이 기도했습니다. 이전 사업의 폐업 처리 여파로 현재 미세스묵의 대표자는 아내로 되어 있어, 마지막 대면 오디션 역시 아내가 직접 참가했습니다.

오디션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라면 훨씬 더 긴장하고 떨었을 것 같은데, 아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미세스묵의 이야기를 당당하고 차분하게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며 문득 바울의 동역자였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떠올랐습니다.

생업과 선교의 현장을 함께했던 그들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도 서로의 동역자로 세워 미세스묵이라는 BAM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게 하신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마 후, 오디션 결과를 알리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선정되었다는 내용을 확인하는 순간 가장 먼저 나온 말은 “하나님, 감사합니다.”였습니다. 미세스묵에 꼭 필요한 시기에 주어진 자금이었기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이 지원금을 단순한 사업비가 아니라 미세스묵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맡겨주신 씨앗돈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씨앗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새로운 음료 개발입니다. 그동안 묵푸딩을 통해 전통적인 묵을 현대적인 디저트로 재해석해 왔다면, 이제는 ‘마시는 묵’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려 합니다. 그중 하나가 타피오카 펄 대신 쫀득한 묵을 넣은 밀크티, ‘묵크티’입니다. 오랫동안 반찬이나 음식으로 먹어왔던 묵을 이제는 빨대로 마실 수 있는 음료로 만들어 보려는 것입니다. ‘먹는 묵에서 마시는 묵으로’, 묵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데 이번 지원금을 소중하게 사용하려 합니다.

아직 미세스묵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돌아보면 우리의 걸음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딘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1개월이 지난 지금 뒤를 돌아보니 보이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뿌리가 내려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듯 앞으로의 길도 주님께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맡겨주신 자리에서 한 걸음씩 충실히 걸어가겠습니다. 언젠가 뒤돌아보았을 때, 오늘 받은 이 작은 씨앗이 하나님께서 미세스묵을 통해 이루어 가신 더 큰 이야기의 시작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맹영주 B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