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프놈펜] 작은 작업장에서 이어지는 하나님의 이야기

발행일: 2026년 9월 9일

“달리다굼, 소녀여 일어나라.”

가난과 삶의 무게에 눌린 캄보디아 여성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쿰541(Khum 541)’은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쿰541이 꿈꾸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현지 여성들이 자신의 손으로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는 선교의 자리

한국에서 두 달 반의 전환기를 보낸 저희 가족은 지난 8월 4일 캄보디아로 돌아왔습니다. 공항에서 꽃을 들고 기다리던 현지 동역자들과 서로 부둥켜안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집 대문에는 캄보디아 국기와 함께 손으로 쓴 ‘Welcome Home’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선교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돕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맞아주고 함께 걸어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연결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캄보디아에 돌아온 뒤 쿰541에도 감사한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한 집사님의 소개로 미국 한인교회에서 열리는 선교 바자회에 쿰541의 제품을 보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한 번도 얼굴을 뵌 적 없는 여러 동역자가 마음을 모아 길을 열어주셨고, 캄보디아 동역자들은 주문에 맞춰 앞치마와 가방, 파우치를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작은 작업장에서 만든 제품이 바다를 건너 미국까지 전해지는 모습을 보며, 서로 알지 못하던 이들의 선한 마음을 연결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고백하게 됩니다.

작지만 단단한 일터의 변화

쿰541의 수익은 현지의 일터를 세우는 일에 다시 사용되었습니다. 동역자 봉 쩜난의 기존 작업장은 우기가 되면 빗물이 들어와 재봉 기계가 상할 위험이 크고 작업자의 안전도 우려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번에 작업장 뒤편 공간에 지붕을 설치하고 작은 창문을 내어 새로운 작업 공간으로 정비했습니다. 여전히 무덥고 천장 선풍기도 위태롭게 돌아가는 소박한 곳이지만, 이제는 비가 내리는 날에도 물이 들어올 걱정을 덜고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고 화려한 변화는 아니지만, 쿰541이 거둔 결실로 동역자의 일터를 조금 더 안전하게 바꿀 수 있어 감사가 큽니다.

새로운 협력의 문을 두드리며

과거에 협력했던 ‘베란다 포터리’와의 새로운 만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전통 방식으로 구운 도자기를 소개하는 프놈펜의 한 카페에서 쿰541 제품을 위한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을지 논의 중입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강점을 존중하며 좋은 협력의 길을 만들어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주인공들

봉 쩜난과 싸맛, 한나와 나오미가 쿰541의 주인공입니다. 저희는 이들이 단순히 도움을 받는 수혜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스스로 세워가는 주체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작지만 현지인이 중심이 된 이 비즈니스가 어떻게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지 계속 지켜봐 주시고, 기도와 응원으로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강호웅, 이지윤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