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주도] 조급함의 유혹 앞에서, 다시 마음을 붙들다
발행일: 2025년 12월 24일

첫 번째 글에서는 제주 동문시장에서 미세스묵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이후,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BAM 리포터로서 제주라는 지역에서 일터를 열고, 그 안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미세스묵은 이제 문을 연 지 3개월이 되어갑니다. 설렘과 기대 속에 시작했지만, 제주 동문시장의 현실은 생각보다 더디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관광객의 비중이 높아, 관계가 쌓이고 입소문이 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매일 작은 일터의 문을 열다 보니, 마음 한편에 조급함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을 하루라도 빨리 넘겨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여러 유혹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중 가장 현실적인 유혹은 네이버 플레이스 상위 노출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업체들의 접근이었습니다. ‘동문시장 맛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되도록 리뷰와 클릭을 관리해주겠다는 제안이었죠. 실제로 상위에 노출된 점포들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그러한 방식으로 순위를 올린 흔적이 보였습니다.
순간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우리도 해야 하는 걸까?…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질문 앞에서 다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길을 가고자 하는가.’
BAM 기업으로서 빠른 성과보다 더 중요하게 붙들어야 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로잔 선언에서 말하는 BAM 기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오래 살아남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이어지는 지속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런 제안은 모두 거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고백했습니다.
“이 일터의 미래는 제 계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손익분기점을 빨리 넘기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지만, 그 조급함마저 하나님께 맡기기로 다짐했습니다.

일터를 열며 한 문장을 적어 붙였습니다.
“손님을 예수님처럼 대하기.”
이 문장은 보여주기 위한 말이 아니라, 이 공간을 운영하며 제가 붙들고 싶었던 기준입니다. 손님 한 분 한 분을 대할 때, 효율보다 진심을 먼저 내어드리려 애써왔습니다.
그러던 중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해 뜻밖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AI가 우리 점포의 리뷰를 종합해 자동으로 선정한 대표 문구가 ‘친절한 사장님과 함께하는 달콤한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만든 표현이 아니기에,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리뷰를 보면 “사장님이 친절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 문장들을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배우고 있는 것은,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어떤 태도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한 걸음씩 정직하게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이 작은 일터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업으로 서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봅니다.
오늘도 그 소망을 품고, 제주 동문시장에서 이 일터의 문을 엽니다.
맹영주 B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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