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A국] 무슬림을 향한 복음의 다리를 놓으며

발행일: 2025년 10월 30일

신변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저는 15년간 이슬람 국가인 A국에서 카페와 한국어 어학원을 운영해 왔습니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 드라마와 빅뱅, 원더걸스가 대표하는 한류 2기(2003~2009년)를 배경으로 사역을 시작했고, 처음부터 무슬림 대학생과 청년들을 선교의 주요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눈에 띄는 교회를 세우거나 공개적으로 전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지 대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국 음식과 한국어, K-POP 등 한류 문화를 담은 카페를 대학 근처에 설립했습니다.

초기 5년간은 화교 대학생이 주를 이루는 대학교에서 사역의 모델을 만드는 기간이었습니다. 화교들은 직접적인 전도가 가능한 대상이었기에, 카페와 한국어 교실 운영과 함께 전도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매월 전도지를 작은 선물과 함께 나누고, 전도 초청 행사도 열었습니다. 캠퍼스 내 크리스천 학생과 교수들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 이후에는 학교 강당에서 전도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제자 훈련을 위한 크리스천 학생 호스텔 설립, 캠프 개최, 캠퍼스 워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캠퍼스 내 크리스천 모임이 10배 이상 성장하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제자화된 학생들이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선순환이 만들어졌습니다.

5년 정도 사역의 모델을 만드는 시기를 지나 저의 시선은 다시 무슬림에게로 향했습니다. 화교 대학생 사역은 몇몇 동역자에게 이양하고, 무슬림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갔습니다. 선교사가 접근하지 못했던 지역에 2호점 카페를 설립했고, 또 다른 무슬림 대학에 3호점도 개척했습니다. 이렇게 팬더믹 전까지 무슬림을 향한 접근이 점점 진행되었습니다.

문화행사를 통해 무슬림 학생들을 모으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그들과 친구가 되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어 교실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쌓았고, 2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은 복음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결신의 열매는 쉽지 않았습니다. 믿음을 갖고 10년 넘게 신앙을 지키고 있는 옛 무슬림 직원 1명이 있고, 나머지 직원들과 대학생들은 복음을 들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결신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시기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년간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2, 3호점은 각각 9년, 7년간 복음의 다리로 사용되다가 최근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16년 만에 6개월 동안 안식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역 방향을 기도하며 모색하고 있으며, 그간의 시행착오도 돌아보고 있습니다. 선교사 신분과 비자 문제의 해결, 일상의 삶을 통한 복음의 전달, 접촉점으로서의 거점 마련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과 상권 변화 같은 위기를 이겨낼 경제력과 실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 가능성보다는 선교 거점이 필요한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지점을 오픈하다 보니 지속가능성이 떨어졌고, 수익 창출이 어려웠으며 자체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 역시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며, 경험과 교훈을 지식으로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코로나 시기에는 온라인 사역과 무슬림 선교를 위한 기도 동원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회심한 옛 직원을 사역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그 회심 스토리와 간증을 짧은 영상 시리즈로 제작해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AI도 이 사역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SNS 사역은 여전히 위험이 따릅니다. 무슬림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사실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보안 장치를 해 가며 이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선교에는 아직도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이슬람권 선교지에서는 법적, 종교적으로 위험 요소가 계속되고 있고, 무슬림들이 타 종교에 대해 쌓아온 마음의 벽도 상당합니다. 한편, 한국 교회와 성도님들이 무슬림에 대해 갖고 있는 마음의 벽은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이 장벽들을 허물기 위해 이슬람권 선교에는 더욱 집중적인 중보기도가 필요합니다. 미약하지만, 한국 교회와 성도님들이 무슬림과 선교사를 품고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안식년을 지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문화예술, SNS, AI 등 4가지를 다리를 놓는 도구로 사용하려 합니다. 이슬람권을 향해 집중적인 중보기도의 물줄기를 트는 기도 동원 사역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선교의 하나님이 언젠가 이슬람 지역에 복음의 문을 여실 것입니다. 열린 문을 통해 속도감 있게 복음이 전해지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이 날을 꿈꾸며 복음이 전달될 다리를 한 칸 한 칸 놓아 갑니다. 이 땅과 천국을 잇는 다리를 계속 지어 가겠습니다.

마중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