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재정의 건강성] 물질보다 소중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

발행일: 2026년 1월 21일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근 은퇴 목회자와 교회 사이에 오가는 수십억 원대의 재정 문제가 소문과 사실 사이에서 SNS를 뜨겁게 달구며, 교회와 신앙에 대한 실망과 탄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일부 대형교회 담임목회자의 은퇴에서 ‘예우’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건강하지 못한 재정 집행이 성도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은퇴 목회자를 위한 과도한 재정 집행이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한국교회와 사회의 평균 수준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많은 액수입니다.

평균적으로 20년 이상 한 교회를 섬긴 원로목회자에게 재정적인 예우를 하는 것이 교회의 자랑이자 사랑의 표시라고 여기지만,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목회자는 은퇴 시 받는 퇴직금이나 전별금을 교회에 다시 헌금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목회자는 구약시대의 제사장과는 다릅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혁교회는 카톨릭 사제들이 성찬과 세례 등 예전을 독점하던 리더십에 저항하며, 목사를 말씀을 가르치는 강단의 전문가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라는 슬로건을 앞장서 가르치고 실천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로교회에서는 목회자가 개별 교회가 아니라 노회의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습니다. 교회는 장로들과 그들의 치리기관인 당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목회자는 노회에서 파송받아 사역하는 위치를 갖습니다.

그래서 목회자가 교회를 사임할 때는 단순히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소속된 노회에서 사역을 마치는 절차를 거칩니다. 이는 목회자의 소속을 명확히 할 뿐만 아니라, 목회자가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섬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합니다.

교회 재정에 관련한 물질적 업적을 이룬 목회자들의 헌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업적을 당연한 권리로 요구하거나 과도한 보상을 받으려는 시도는 우리가 아직도 세상의 욕망에 종속되어 있음을 드러냅니다.

진정한 청지기로서 주님 앞에 서는 삶은 전별금이나 퇴직금으로 노후를 보장받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고 의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권과 자녀로서의 특권이 있습니다. 이는 세상의 돈과 명예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그 모범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