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

발행일: 2025년 8월 5일

현재 하고 계신 일을 알려주세요
스타트업을 인큐베이팅하는 CDMES(www.cdmes.co.kr)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명종입니다. CDMES는 예비 창업자 단계부터 법인 설립 및 운영까지 포괄적인 위탁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성경적 재정 원칙’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저는 신학을 전공하고 목회자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성경적 재정 원칙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었습니다. 교회사를 공부하면서 종교개혁자들이 성경과 경제 활동, 재정 활용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것을 알게 됐죠. 하지만 현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과 재정의 관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대에 맞는 성경적 재정 원칙을 알고, 이를 알리는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에서 사업가가 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청년 시절 약 15년간 캠퍼스 사역을 했습니다. 캠퍼스 사역도 해외 선교처럼 재정적 자립이 필요한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충분한 재정 후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BAM(Business As Mission)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경영 관리 업무를 하면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목회와 비즈니스 영역을 어떻게 정의하고 관리하고 있는지요?
보통은 비즈니스를 하다가 목회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요즘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가 ‘지속 가능성’인데, 사역도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원에만 의존하는 사역은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는 사역에 있어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고 보고, 비즈니스 자체도 성경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와 목회는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이며, 제가 하는 사업도 사역이라고 여기고 임하고 있습니다.

일터 경영을 하실 때 청지기 정신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요?
저희 사업은 스타트업 대표가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인데, 저는 그 회사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직접 참여합니다. 각 사업이 잘 되도록 돕고, 그로 인해 저희 회사도 함께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창업할 때 붙잡았던 말씀이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언 11:25)’입니다. 동맹 기업이 잘 되면 저도 잘 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죠. 내 것이 아니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섬기는 것, 이것이 청지기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원을 관리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재정의 공평성을 보여주는 것이 ‘희년’입니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다시 평등하게 만드는 제도죠. 재정 원칙에서도 ‘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분배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에 늘 신경 쓰고 있습니다. 헌금도 정량이 아니라 정률이 원칙입니다. 부자가 낸 십일조보다 과부가 드린 두 렙돈이 하나님께는 더 큰 헌금이죠. 이런 원칙을 사업에도 적용해, 파트너사의 재정 여력에 맞는 수익구조를 만들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지만, 재정의 근원은 결국 하나님이시기에 비즈니스를 사역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에 관련해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었이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채무불이행자가 되어 5년간 개인회생 절차를 경험했습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는데, 한 달이라도 연체되면 모든 것이 무효가 되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까마귀로 양식을 주셨듯, 한 달 한 달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그 시기는 저에게 큰 재정적 고난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사업에서 재정적 압박이 있을 때마다 이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청지기의 삶을 살면서 받은 기쁨이나 보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사명자로 사는 것 자체가 큰 영광입니다. 사명이 없는 인생은 세속적으로 아무리 성공해도 공허합니다. 청지기로 산다는 건 곧 사명자로 살아가는 것이고, 그 안에서 내 삶의 존재 가치가 분명해집니다. 절망 가운데 있는 사업자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이분들이 다시 활력을 찾고 사명으로 함께 나아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비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CDMES의 비전은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이 이 생태계에 많이 들어와, 지속 가능한 사역과 선교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부터 글로벌 비즈니스와 창업을 염두에 두었고, 각 선교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현지 사업을 인큐베이팅하는 선교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그 나라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 성장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비전입니다.

청지기의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격려의 말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예수님께서 ‘너희의 보물을 하나님 나라에 쌓아 두라’고 하셨죠. 요즘 말로 하면 투자 손실이 없는 유일한 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투자하면 30배, 60배, 100배의 결과가 있습니다. 내 인생을 하나님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과부의 두 렙돈처럼 투자 비율이 높을수록 하나님 나라에 더 크게 카운팅 되는 것이죠. 이것보다 더 가치 있는 투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투자를 한다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는 말씀처럼, 일상이 곧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을 돌보고, 살림을 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모두 사역입니다. 삶의 어느 영역까지 사명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어떤 때는 교회 리더로, 어떤 때는 비즈니스맨, 어떤 때는 가장이나 아버지로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이라고 봅니다. 내가 가진 재능과 자원을 어디까지 하나님을 위해 사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시작이고, 그 영역이 넓어질수록 하나님 나라에 더 풍성히 투자하는 삶이 된다고 생각합니다.ㅊ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