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주도] 작은 벤치에서 전하는 예수님의 향기
발행일: 2026년 4월 7일

작년 9월 9일, 제주 동문시장에 미세스묵의 문을 열었습니다. 어느덧 7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BAM(Business as Mission)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을 이루기 위해 손익분기점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고, 올해 1월에는 드디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3월이 되어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되자, 관광객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매출은 다시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 순간, 이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다 보니, 요즘은 조금씩 회복의 흐름이 보여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미세스묵의 특징 중 하나는 점포 앞에 놓인 작은 벤치입니다. 손님들은 그 벤치에 앉아 묵푸딩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가 가곤 합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저와 아내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여행은 즐거우신지, 누구와 함께 오셨는지 묻다 보면 대화의 물꼬가 트입니다.
조금 더 편안해지면 손님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합니다. 지금의 삶과 고민, 상황에 대해 생각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 한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허락되는 날에는 그 대화가 길어지기도 합니다.
낯선 이와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새롭고, 때로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저는 주로 질문하고 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에는 그 대화 속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조심스럽게 전하고자 마음을 담아봅니다.

2월 말에는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온 한 남학생이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올해 고3이 된다고 하며, 묵푸딩이 먹고 싶어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단지 묵푸딩을 먹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까지 왔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떠나기 전 그 학생에게 함께 아침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니는지 물었고, 다니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식사 기도를 핑계 삼아 그 학생을 위해 기도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조용히 그의 진로와 앞으로의 삶을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 학생이 떠난 뒤, 한참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잘하고 있다’, ‘힘내라’고 보내주신 작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이런 질문도 남았습니다. 그 학생은 이곳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느꼈을까요? 그렇게 되었기를, 조용히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이 일터에서의 만남들은 크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은 벤치 위에서 시작된 짧은 대화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 작은 벤치를 바라보며, 또 한 번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맹영주 B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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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터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만남임을 잊지 않고, 모든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진심으로 섬길 수 있도록
• 손님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마다 예수님의 향기가 흘러가는 통로가 되도록
• 미세스묵이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일터를 통해 계속해서 선한 영향력이 흘러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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